붕가씬의 압박

작업 얘기 | 2009/01/10 17:56 | 어떤사람
이런 작업을 하다보면 거의 필수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정사씬...
은어(?)로 붕가씬이라고 부릅니다만, 사실 작업에서 가장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.

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아무래도 분위기가 분위기인만큼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작업하기가 힘들어서 그런가 하실 수 있지만... 뭐 이 생각도 반은 맞습니다만, 반은 또 틀립니다.

보면 게임 중 내용이 그다지 대단하지도 않고 이런 장면 그림이라고 해도 썩 선정적으로 보이지 않음에도 지나고나면 묘하게 에로하게 느껴지는 게 있는 반면, 설명도 장황하고 CG 도 엄청나게 쏟아내지만 에로함보다는 짜증만 팍팍 밀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.

그리고 안타깝게도 틱택은 후자에 속합니다.

솔직히 말해서, 같은 짓, 같은 표현을 상황만 조금씩 바꿔서 하고, 또 하고 하는 것이다보니 에로고 뭐고 다른 의미로 지칩니다. 아무리 게임 자체가 방향성이 그런 쪽이라고 해도 좀 참신한 맛이 있어야지, 맨날 똑같은 표현만 나오면 도대체...

조금 나쁘게 말하자면, 각 캐릭터들의 반응이 없는 건 아니지만, 그보다는 상황 설명만이 너무 장황해서, 서로 진짜 좋아하거나 해서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지나가다가 눈이 마주쳐서 붕가한 후 다시 가던 길 가는, 그런 느낌밖에 안 든달까요?
진부한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, 서로 진짜 좋아하는건지 뭔지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보니 감정 이입도 안되고,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남자가 XX돌 같은 거 놓고 혼자 즐기는 걸 바라보는 같은 짜증만이 밀려옵니다.

그러다보니, 이전에 썼던 스튜디오 메비우스 신작 SiN 이라는 게임...
달랑 붕가씬이 두번인데다 그다지 길지도 않고 설명도 단순한데, 저는 그쪽이 더 에로하게 느껴지더군요. (참고로, 로리라 그런 거 아닙니다. 틱택에도 로리 나옵니다)

하여간 슬슬 인내심도 바닥인데...
언제 끝날지...

그래도 이걸 번역하신 분의 근성에는 정말 감탄만이 나옵니다.
...좀 문제가 많아서 제가 이 고생을 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요 =_=a

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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